2009년 08월 27일
드라마 선덕여왕/ 보름 일식?
어제 선덕여왕을 보면, 덕만이가
"보름에 일식이 일어난다."는 전혀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계산은 월천 대사가 했다는데, 그렇다면 과학자, 아니 격물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이 계산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대명력(大明曆)의 계산치에 정광력(正光曆)의 세차(歲次)가 하루의 차이가 남을 더하면,
이번 달 15일, 아니면 그 다음날 사이에 일식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보름날 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이냐?
게다가 세차의 한자가 틀렸다! 歲次가 아니라 歲差다.
전문가의 고증을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미실이가 똑똑했다면, 일식은 초하루에만 일어나는데 보름에 일어난다고 하니 덕만이가 허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 격물에 항상 따라다니는 측정 오차 때문에(후훗.. 노력은 가상하군) 하루 뒤인 기망(旣望)에 일식이 일어났다고 드라마가 전개되었다. 어이 상실.
드라마에서는 덕마니가 미실이는 물론이고 비담과 유신까지 완전히 속였는데, 사실상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속았던 것이다.
그런데 천문학적으로는 이 모든 것이 뻥이었으니,
사실상 속은 사람도 다시 속은 게 되었다. 속이고 속고 다시 속고...
아. 이러한 정신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착란까지 작가가 노린 것이라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된다.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공부 좀 더 해야할 작가겠지...
지난번 실제 일식에서 경험했듯이 식분이 0.9에 가까워도 한밤중처럼 어두워지지는 않는다.
구름이 끼었으니깐 해가 먹힌 게 보인다는 정도의 아량은 베풀 수 있다.
그래도 일식이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상이었나?
지난번 미실이 예언하고 실현된 월식과는 마찬가지로 일식 화면도 오류다.
아래 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한 그림처럼 먹히기 시작한 부분부터 다시 밝아져야 하거늘...
먹혔던 과정을 개기일식에서 다시 화면을 뒤로 돌리는 형태로 일식이 진행되더라.
지난번 월식때의 그래픽도 월식이 아니라 일식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지구가 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파먹힌 달의 경계선이 훨씬 일직선에 가까운 형태이어야 한다.
그런 TV 드라마의 오류에 대해 별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항공우주과학, 천문학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 수준은 그리 높다고 보기 어렵거나,
아니면 이런 걸 따져서 드라마의 재미를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거나...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월천 대사가 대표하는 과학기술자들의 마인드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이다.
덕만이가 스님을 설득한 방법은 뻔하다.
"연구소 세워 준다."고 했겠지 뭐.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첨성대라는 드라마의 설정이 아니겠나?
작가의 노력은 가상하다.
순수과학이 일부 권력층이 백성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이야기도 그저 그런 이야기이다.
북한 정권이 노동 미사일을 위성 발사라고 선전하면서 국민 통합,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심 고취, 대미 협상 카드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나, 남한이 나로호를 서둘러 발사하고 그 자리에 대통령은 나오지 않는 것이나... (성공률이 낮으니깐 이미지 관리상 나오지 않았겄지?)
아무튼 현대에도 순수 과학이 정치의 손에 놀아나는 현상이 분명히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심하다.
누가 뭘 하나 개발하던지, 네이쳐에 논문을 싣든지 하면 왜 교육과학부 관리들이 TV에 나와서 자랑을 해대는가 말이다.
이런 저런 꼴을 보고서, 드라마의 작가와 같은 일반인들이 과학자들은 그마만큼 단순한 인간이라고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고: http://samtay.egloos.com/5019348
"보름에 일식이 일어난다."는 전혀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계산은 월천 대사가 했다는데, 그렇다면 과학자, 아니 격물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대명력(大明曆)의 계산치에 정광력(正光曆)의 세차(歲次)가 하루의 차이가 남을 더하면,
이번 달 15일, 아니면 그 다음날 사이에 일식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보름날 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이냐?
게다가 세차의 한자가 틀렸다! 歲次가 아니라 歲差다.
전문가의 고증을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미실이가 똑똑했다면, 일식은 초하루에만 일어나는데 보름에 일어난다고 하니 덕만이가 허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 격물에 항상 따라다니는 측정 오차 때문에(후훗.. 노력은 가상하군) 하루 뒤인 기망(旣望)에 일식이 일어났다고 드라마가 전개되었다. 어이 상실.
드라마에서는 덕마니가 미실이는 물론이고 비담과 유신까지 완전히 속였는데, 사실상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속았던 것이다.
그런데 천문학적으로는 이 모든 것이 뻥이었으니,
사실상 속은 사람도 다시 속은 게 되었다. 속이고 속고 다시 속고...
아. 이러한 정신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착란까지 작가가 노린 것이라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된다.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공부 좀 더 해야할 작가겠지...
지난번 실제 일식에서 경험했듯이 식분이 0.9에 가까워도 한밤중처럼 어두워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일식이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상이었나?
지난번 미실이 예언하고 실현된 월식과는 마찬가지로 일식 화면도 오류다.
아래 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한 그림처럼 먹히기 시작한 부분부터 다시 밝아져야 하거늘...
먹혔던 과정을 개기일식에서 다시 화면을 뒤로 돌리는 형태로 일식이 진행되더라.


그런 TV 드라마의 오류에 대해 별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항공우주과학, 천문학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 수준은 그리 높다고 보기 어렵거나,
아니면 이런 걸 따져서 드라마의 재미를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거나...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월천 대사가 대표하는 과학기술자들의 마인드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이다.
덕만이가 스님을 설득한 방법은 뻔하다.
"연구소 세워 준다."고 했겠지 뭐.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첨성대라는 드라마의 설정이 아니겠나?
작가의 노력은 가상하다.
순수과학이 일부 권력층이 백성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이야기도 그저 그런 이야기이다.
북한 정권이 노동 미사일을 위성 발사라고 선전하면서 국민 통합,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심 고취, 대미 협상 카드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나, 남한이 나로호를 서둘러 발사하고 그 자리에 대통령은 나오지 않는 것이나... (성공률이 낮으니깐 이미지 관리상 나오지 않았겄지?)
아무튼 현대에도 순수 과학이 정치의 손에 놀아나는 현상이 분명히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심하다.
누가 뭘 하나 개발하던지, 네이쳐에 논문을 싣든지 하면 왜 교육과학부 관리들이 TV에 나와서 자랑을 해대는가 말이다.
이런 저런 꼴을 보고서, 드라마의 작가와 같은 일반인들이 과학자들은 그마만큼 단순한 인간이라고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고: http://samtay.egloos.com/5019348
# by | 2009/08/27 05:59 | 도원눌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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