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문제인가? 수영복이 문제인가?

박태환이 로마 수영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들 전담코치의 부재, 박태환 개인의 정신력 해이 등을 비판하고 있지만,
독일의 비더만은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최첨단 수영복을 입고 400미터에서 자신의 기록을 7-8초나 단축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박태환 부진의 원인이 다른 데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태환 출발 장면을 보니깐 지 혼자서만 반신 수영복을 입고 있다.
(아래 인용한 웹싸이트의 사진을 보라.)
예선에서는 직전 기록 순으로 조를 배정하는데, 박태환은 주종목인 200미터에서 마지막 조에 배정되었다.
그런데 바로 앞 조의 선수들, 즉 박태환보다 기록이 한 단계 아래인 선수들이 놀라운 기록 향상을 보임으로써 박태환은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로마 세계 수영 선수권 중계가 시작되기 전 박태환 스페셜이 방송되었는데, 박태환도 폴리우레탄 수영복을 입었다가 어깨끈 때문에 어깨가 쓸려서 불편하여 기록이 더 나빠진다는 이유로 하의만 있는 수영복을 입겠다고 했다. (모 스포츠 신문사의 여기자가 촌티라고까지 말한 것은 이런 내막을 모르고 마구잡이로 내뱉은 말이 아닌가 싶다.) 난 그 장면에서 그러면 어깨가 쓸리지 않도록 수영복을 개조를 해야지 왜 어드밴티지를 그냥 버리려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베이징 때와 이번 로마 대회의 출발 모습을 보면, 로마 대회에서는 모두들 전신 수영복을 입고 있다.
200미터 자유형 준결승에서는 박태환과 일본의 히하라만 반신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전신수영복에 일부(펠프스)만 제외하고 A사의 폴리우레탄 수영복을 입었다.
비더만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400미터에서 6초를 단축할 수 있었으니, 200미터는 3초 를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인데...
결선 진출이 1초 이내의 시간차로 정해지는데... 3초면 뭐 사기가 엄청 떨어지는 것이다.
즉 수영복이 아니라면, 1-2초 늦은 기록을 가진 선수들이 전부 같은 기록대로 올라와서 100분의 몇 초로 순위를 다투게 되면,
그날 박태환이 콘디션이 좀 안좋으면 바로 예선탈락이 되겠지.
같은 전신 수영복이라고 해도 작년과 다른 점은, 폴리우레탄이 50%였던 것이 100%로 높아진 거라고 한다.
(아래 사진: 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래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 살색이 많이 보이는 수영복에 유의)
수영할 때 가장 마찰을 많이 받는부위는 머리와 가슴 부위이다. 따라서 상의를 입지 않았다면 기록이 좋을리가 없다.
나의 분석이 맞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정신력 탓만 하고 앉아 있었던' 촌티나는 관객들이었다는 셈.
이미 외국 언론들은 그런 지적을 하고 있군.
*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낡은 수영복을 고집하여 400미터 자유형 결선행 좌절
http://www.myq2.com/sports/sns-ap-swm-worlds-park,0,7789719.story
* 마이클 펠프스와 그의 코치가 신형 수영복을 비판하고 있는 박태환의 전담팀에 동조하다.
http://extrakorea.wordpress.com/2009/07/29/michael-phelps-and-his-coach-joins-park-tae-hwans-handlers-in-criticizing-the-new-swimsuits/

by 도원 | 2009/07/30 21:02 | 도원눌어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바죠 at 2009/07/30 15:10
문제의 핵심은 자신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기록에 약 2초, 약 4초 정도 처집니다. 엄청난 시간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200 m, 400 m에서. 통상의 수영선수에게 있어서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것으로 봅니다.
같은 수영복으로 대회 장소와 1년이 지난 시간차가 있는 상황에서 말씀입니다. 자신의 기록만 내어 준다면 결승행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에 메달 색깔이 달라지게 됩니다. 바로 수영복의 영향이 그 때에 작동하게 됩니다. 결국, 펠프스 선수처럼 되는 경우입니다.

분석하신 것은 펠프스 선수의 입장에서 가능한 논리인것입니다.
펠프스 선수의 경우 위에서 지적하신 것처름 지금처럼 특정 무리의 선수들이 '한 시적으로 허용되는 수영복'의 덕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수영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Commented by 도원 at 2009/07/30 20:44
바죠님 반갑습니다. 귀국하셨나요?
요즘 축구를 못해 안달입니다. 월요일에는 가볍게 ICU(이름이 바뀌었더군요.)에서 미니 게임 했는데, 한 골 넣었구요.
박태환에 대해선....
자기 기록에서 2초, 4초 처지는 기록을 내는 것이 문제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개선이 있어도 모자랄 판에 말이죠. 그건 분명히 박태환 개인의 책임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그런데 그 저조한 기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실외수영장, 심리적 부담감, 장거리 위주의 훈련, 나태한 태도 등이 있겠죠.
마만, 400미터의 경우에는 마지막 조였는데 그 앞 조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내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게다가 준결승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지적한 것은, 그 앞 조 선수들(우승자인 비더만을 포함하여)도 한시적으로 허용될 신형 수영복의 덕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결국 박태환이 당황한 것이죠.
일단 토요일에 있을 1500미터에서는 그 동안 주력해 온 게임이라니까 뭔가 좀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나마 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잘 하면 됩니다.
정말 아직 창창한 나이니까요.
Commented by 바죠 at 2009/07/30 22:49

귀국했습니다.
축구를 못한지 꿰 오래되었습니다. 요즈음은 거의 1-2개월에 1게임 정도라고 봐야합니다.
미니게임 아주 재미있겠군요.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신기록 왕창 나오는 상황이 얼마나 확실하면, 비더만 선수조차, "통상의 옷으로도 펠프스를 이기고 싶다"라고 말하게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박태환의 몸에 무슨 일들이 일어난것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백미터당 자기 기록에 1초씩이나 뒤진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변화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펠프스 선수는 자신이 수영을 하고 어느 정도 득도한 다음부터는 자신이 참가한 모든 경기에서 자신이 행한 발동작과 손동작 하나 하나를 빠짐없이 (횟수/방법들 포함) 모두 다 기억한다고 합니다.

박태환 선수도 펠프스 선수와 유사하게 거의 유사한 수준에서 자신의 수영자체를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베이징에서의 것과 로마에서의 것을 비교한다면, 자신의 부진의 이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박태환 선수로 봐야 합니다. 베이징 가기 직전에는 자신의 스트로크의 횟수를 다소 줄이면서 최고의 기록을 내는 최적화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였다는 것을 상기 하면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떠한 형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어린 선수인 박 선수에게는 엄청난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박태환 관련 KBS 프로그램 로고처럼 "상상이상" 그 자체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박태환 선수입니다.

이 번 결과는 저에게 정말 상상이상의 것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 스포츠 역사 50년에 있어 가장 경이적인 경기를 박태환 선수가 베이징에서 수영에서 그것도 자유형에서 우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였죠, 1500 도 아닌 400 미터.....

Commented by 도원 at 2009/07/31 17:43
바죠님 생각에 적극 동의합니다.
펠프스의 득도의 경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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