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일식"이란 검색어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수많은 일식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천체망원경으로 투영하여 시간에 따른 변화를 촬영한 것은 물론이고...
DSLR로는 당연히 촬영이 가능한데, 렌즈 앞에다 썬필터를 대어 광량을 줄여야 한다.
하이엔드 똑딱이 디카도 가능하다. 물론 썬필터가 필요하다.
필터가 없으면, 투영을 하기도 하고, 나뭇잎 사이로 새어나온 햇빛이 초생달처럼 생기는 것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건 바늘구멍사진기(pinhole camera or camera obscura)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구름이 약간 낀 것이 오히려 이번 일식을 초대박으로 만든 것도 같다.
구름 때문에 어두워진 해를 맨눈으로 볼 수 있으니, 맨눈으로 볼 수 있으면 사진도 당연히 찍을 수 있고...
그런데 평범한 똑딱이 또는 로우엔드 똑딱이를 가진 분들도 촬영이 가능했다.
이런 기계의 문제는 노출시간이 매뉴얼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점.
일단, 매뉴얼모드로 돌린 다음에, 촛점거리는 원경촬영(산 모양이 표시되는 모드)으로 맞추고, 플래시는 터지지 않게 한다.
그리고 ISO는 가장 작은 값(보통 80-100)으로 놓는다.
그 다음에 필름이나 필터로 보이는 해의 모습을 찍으면 되는데,
주변이 밝기 때문에 노출을 잘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찍어 본다.
그래도 안되면, 연사 모드에서 파파파파박 하고 찍으면 그 중에서 잘 나오는 게 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IT 기술 수준과 사용자들의 수준이 높다는 걸 알겠다.
뭐냐면, 다양한 광학장치들, 즉 카메라, DSLR, 똑딱이 디카, 캠코더, 심지어폰디카까지....
이런 모든 장치를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해를 찍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기본적으로 일식을 봤고,
대통령에서부터 모든 시민들이 일식을 관찰했으며,
심지어 일식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다는 점은 대단한 일이다. 우주가 내것이 되었다는 의미 니까.
누구나 사진기에 담는 대상은 내가 좋아하는 걸 담게 된다.
그래서 이것은 대단히 가치가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인들 5천만명 중에서 천체망원경으로 천체를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은 몇 만 명은 되겠는데,
이번에 전국에서 일식을 관찰한 사람들은 그래도 몇 백만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한번 쳐다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이번 일식 관측은 대단한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

by 도원 | 2009/07/23 20:37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7/23 11:24
아이들과 같이 보았는데, 정말 과학책에서나 보던 일을 눈으로 보니 감동스러운 모양이더라고요.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