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력

국내 연구기관들이 외국과 지나치게 많은 상호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의 국제 협력과는 거리가 멀다. 정부가 MOU 숫자 등을 기관 평가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는 데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이 같은 MOU들은 단발성 컨퍼런스나 공식 만찬으로 끝나며 이후에는 이메일을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수준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 개의 MOU를 체결하더라도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수준 높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국제협력의 의미가 다시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업무지원 인력의 낮은 영어구사 능력도 활발한 국제 협력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다. 연구자들이 영어와 관련된 일들을 모두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세밀하고 구체적인 국제협력 방식을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국제협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해외 연구자들을 데려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국의 연구원이나 대학은 아직 이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영어를 구사하는 행정인력 확보와 함께 모든 문서를 영어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한다. 아울러 국제학교나 탁아소 등을 갖춰 해외 연구원들이 살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안 사이몬 연구원

한국에서는 영어는 권력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들은 대전 연구단지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은 서울이 아니면 모두 촌동네다. 대전같은 촌동네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력이 쉽게 수급이 되기는 애초에 힘든 것이다. 연구단지의 경우, 이안이 말하는 "진지한 노력"은 전혀 없다. 나같으면 영어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위해 센터도 몇 군데 짓고 영어와 한국어 강사진을 확보 하겠다. 자격증 가진 한국과 외국인 교사를 확보해서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첫 시작이 될 것이다. 대전 연구 단지에는 많은 외국인 연구원들이 모여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는 아직도 터만 잡혀 있다. 언젠가 되긴 되겠는데, 이렇게 느려터져서야....
컨퍼런스, 워크샵 등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200명이 1주일 동안 참가하는 컨퍼런스라면, 1인당 하루에 못해도 15만원은 쓰지 않겠는가? 그러면 하루에 3천만원, 1주일이면 2억원 정도를 벌 수 있지 않은가? 비행기 값은 빼고도 말이다. 제주도, 거제도, 남해도 같은 지방자치단체는 지원팀이라도 만들어서라도 유치에 발벗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by 도원 | 2009/06/22 20:44 | 도원눌어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섬백 at 2009/06/22 15:36
21세기도 이제 10년이 다되가는데 다른 섹터도 아니고 브레인들이 몰려있음이 당연한 연구 섹터에서도 아직도 영어가 어쩌니 저쩌니 하고 있다니 약간 당황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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