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3일
별똥 관련 순우리말 용어
현대 천문학에서는 "천체(heavenly bodies)는 지구 대기권 밖에 있는 물체"라고 정의하고, "별(star)은 기체가 자체 중력에 의해 뭉쳐 있으며 중심부에서 핵융합이 발생하여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천체"라고 정의한다.
천체(heavenly bodies)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했던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것들을 분류하여 이름을 붙일 때,
해와 달을 제외한 나머지 자그마한 것들을 '별'이라고 불렀다.
혜성(comets)은 우리말로는 신라시대 융천사가 쓴 향가인 '혜성가'의 한구절에 따르면,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姪多
이라 되어 있는데,
" 길 쓸 별 바라고/ '혜성이다'라고 삷은 사람이 있었다."
로 번역된다.
- 道尸와 掃尸의 尸는 리을 받침.
- 星利는 "벼리"를 한자뜻과 음(利)을 적어서 표시한 것. 오늘날 일본어 표기법과 같음.
- 望+良古=바라(뜻)+라고(음)
- 白은 "사뢰다"라는 뜻이며(고백하다에 쓰이는 白), 고어로는 "삷다"이다. 白反也는 "삷(뜻)+은(反)+야(과거?)" "사뢰었던"의 뜻.
- 是는 주격조사.
- 有는 고어로는 "이시다"이고, 姪은 디귿 받침 정도로 이해된다. 따라서 有姪多는 "있었다"로 번역.
즉, 신라시대 사람들은 혜성을 길을 쓰는 빗자루를 닮은 별로 본 것이다.
그 모양을 염두에 두고 붙인 이름이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혜성을 ほうき星(호오키보시)라고 부르는데, ほうき는 ははき가 변한 말로서 '비'를 말한다. ほうきではく(호오끼테와꾸)는 '비로 쓸다.'는 말이다.)
* 내 생각에는 일본어로 '별'을 '보시' 또는 '호시'라고 하는데, '빛'을 뜻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말의 '별'의 고어는 '벼리' 또는 '비리'인데, 원래는 아마도 '볃'이 아닐까 싶고, 현대어로도 '볕'이란 말로 남아 있다.
옛날 사람들은 혜성도 '별'로 본 것이다. 그러나 혜성은 '천체'이기는 하나 '별'은 아니다.
별똥(meteor)은 혜성(일부는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그래서 별똥은 현대 천문학적 개념으로는 '천체'도 아니고 '별'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흐르는 별'이라는 뜻으로 유성(流星)이라고 불렀으므로, 그들도 '별'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혜성의 공전 궤도에 띠처럼 밀집해 있는 부스러기 속을 지구가 관통할 때면, 해마다 별똥비(meteor shoer)가 발생한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유성우(流星雨)'라고 불렀다.
별똥, 별똥비를 깊이 있게 연구하노라면, 별찌흐름(meteor streams), 어미 혜성(parent comet) 등등 여러 개념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연구들을 하는 과정에서 차라리 순우리말 이름을 살려서 학술 용어를 정하고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발표한 논문들에는 그런 순우리말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에 늘어 놓은 것들인데,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많이 애용해 주면 좋겠다.
별똥 = meteor (流星-유성)
별똥비 = meteor shower (流星雨-유성우)
별똥 소나기 = meteor storm
별똥만발 = meteor outburst
간헐별똥 = sporadic meteor
별똥비 별똥 = showery meteor
불꽃 별똥 = fireball (덩어리가 큰 별똥 가운데 불꽃이 튕기는 듯이 화려한 별똥) (火球-화구)
소리 별똥 = bolide (불꽃 별똥 가운데 소리까지 나는 것)
별찌 = meteoroids = '별이 되고 남은 찌꺼기'라는 뜻으로 '별똥'에 대해 북한에서 쓰고 있는 순우리말. 지구 대기로 돌입하여 별똥이 될 혜성(일부 소행성)의 부스러기들 (流星體-유성체)
별찌 흐름 = meteoroid stream (流星流-유성류)
별똥 흐름 = meteor stream (流星流-유성류)
별똥돌, 별똥쇠 = meteorites = 덩어리가 커서 대기 마찰을 견디고 땅 위에 도달한 별찌. (隕石, 隕鐵-운석,운철)
어미 혜성 = parent comet (母慧星-모혜성)
어미 천체 = parent bodies (母天體-모천체)
별똥 천문학 = meteor astronomy
시간당 천정 별똥수 = zenithal hourly rate
복사점 = radiant point (輻射點-복사점)
자국 = train (痕-흔)
별똥 자국 = meteor train (流星痕-유성흔)
별똥 충격 = meteor impact
별똥 티끌 = meteor dust (流星塵-유성진)
* 한자 용어가 없는 경우는 학술적으로 연구가 깊이 되지 않고 대중들이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없는 경우가 많다. 한자 용어가 있는 경우는 주로 과거로부터 관습적으로 사용한 용어들이다.
* 정지용의 시 - 별똥
별똥 떠러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 by | 2008/02/13 18:38 | 도원눌어 | 트랙백(1) | 덧글(2)












제목 : [갈무리]별똥 관련 순우리말 용어
.... 별똥, 별똥비를 깊이 있게 연구하노라면, 별찌흐름(meteor streams), 어미 혜성(parent comet) 등등 여러 개념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연구들을 하는 과정에서 차라리 순우리말 이름을 살려서 학술 용어를 정하고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발표한 논문들에는 그런 순우리말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에 늘어 놓은 것들인데,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많이 애용해 주면 좋겠다. 별......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