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 신입사원의 사직서

# 출처를 밝히지 않아 죄송합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어딘가에 나온 것을 퍼왔는데, 이 내용을 전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삼성물산 게시판에 나왔다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계속 퍼나르기가 반복되어 원본은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직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니부어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
 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2일

* 도원평 : 삼성물산에 이런 인재들이 많다면, 세계 1위의 종합상사가 되겠네요.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서, 국내 1위의 종합상사이며, 그 안에는 건설부문에서 만드는 래미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게다가 말레이지아에서 초고층 빌딩을 일본과 경쟁하면서 지었던 이력이 생각이 납니다.
   삼성물산은 까자흐스탄의 구리광산과 제련소에 투자하여 선진경영 기법으로 경영은 정상화했고, 짭짤한 배당을 받기도 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2001년 구리회사 지분을 일부 정리하여 2대주주로 내려앉자 배당을 받지 못하는 등 경영 압박을 받았고, 결국 2004년에 손실을 보면서 완전 철수했다. 삼성물산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실무를 담당하던 삼성물산의 임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면서 알게된 현지 동포 동업자와 그 회사를 인수했었습니다. 그 이후 이 회사는 세계10위의 구리회사, 런던 증시에 상장, 선진국지수 100(FTSE 100) 편입 등으로 그는 정몽준 씨에 버금가는 재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 지분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참고: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247958
        http://blog.empas.com/stealbird/19423048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8&article_id=0000441947&section_id=101&menu_id=101
        http://www.edaily.co.kr/news/money/newsRead.asp?sub_cd=DE15&newsid=01810566580013904&clkcode=00203&DirCode=0070106&curtype=read
   종합상사를 하려면, 남보다 먼저 사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제대로 된 평가의 눈(eyes)"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안목은 한국적 조직문화, 술판문화에서는 길러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물의 가치를 알아보려면, "그것을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거든요. 예쁜 연적을 하나 구했다고 애지중지하던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남긴 그 연적이 지금 싯가가 1천만원한다고 합시다. 삼성물산이 버린 구리 광산, 유전, 탄광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참신하고 창조적인 발상이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나오겠습니까? 좋은 안목이 노래방에 가서 놀면서 나옵니까? 회식 술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는 한 잔 하면서 해야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서 잘 나오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은 말도 안됩니다. 술에 취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 예는 그저 인구에 회자되기 쉬운 소재일 뿐이지, 맑은 정신에 나온 아이디어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원은 다 이해하겠지만, 실제로 술자리에서 그런 진지한 이야기하면 분위기 깬다고 싸이코 취급받지 않겠습니까?

by 도원 | 2007/05/31 15:56 | 도원눌어 | 트랙백(5) | 핑백(1) | 덧글(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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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aymundo at 2007/05/31 16:49
사직서 본문에도, 이 글의 도원평에도 적극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7/05/31 16:52
잘 읽고 자주 읽기 위해서 트랙백을 걸기 위했는데. 스팸처리로 걸려버렸네요.

잘 읽었습니다. (__)

http://makiable.egloos.com/3204531
Commented by 어이 at 2007/05/31 17:26
저분 말씀처럼 작은 충격이라도 됐을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삼성물산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 문화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서..
Commented by 마르슬랭 at 2007/05/31 20:45
저런 인재를 놓친 삼성이 점점 더 큰 것을 놓치게 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Commented by 민물장어의꿈 at 2007/05/31 20:54
저란 비슷한 이유로 나오셨군요. 저는 L모 회사에서 있다가 나왔는데...저 역시 다 공감이 갑니다. 아직 우리나라 회사들은 말로만 Global을 외치지만, 실제적인 생활은 구시대적인 생활 방식에 사로잡혀 있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Commented at 2007/05/31 2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um-Ho at 2007/05/31 21:08
장문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
Commented by 엘푸 at 2007/05/31 21:13
저도 관련된 글을 쓰고 돌아다니다가 들렀습니다.
저도 도원평에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Hibis at 2007/05/31 21:19
밸리에서 왔습니다.
정말 용기있고 대단한 분이시네요. 저도 박수를...!
Commented by Andrea at 2007/05/31 21:27
사직서..
정말 회사를 사랑했나봅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에 환멸을 느껴서 나가게 되는 것 같던데..
이분은 정말..멋진 분이십니다..
Commented by 첫비행 at 2007/05/31 21:28
밸리 타고 왔습니다. 회사인으로서 정말정말 공감입니다.
Commented by igraine at 2007/05/31 21:29
저는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옮겼습니다. 벤처에서는 자유로울거라 생각하지만 대기업 근무하다 나온 사람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벤처는 대기업과 비슷한 문화가 자리잡고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에 완전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7/05/31 21:33
회사 안 다녀도 회사=군대라는게 보이는 느낌입니다. 알고 있는것과 또 다르군요.;
닥치고 GG. 최고입니다.

PS : 그러니 능력되면 외국으로 고고싱..;;
Commented by DECRO at 2007/05/31 21:44
뭔가 사회에 큰 기대를 하신 분 같은데, 어디가도 성공하지 못하실 분이시군요. 삼성물산에는 다행이군요.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7/05/31 21:57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기본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모 대기업에 근무하고 팀에서도 굉장한 신세대로 분류가 됩니다. 저희 파트나 주변이 젊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 회사라도 꼭 그런 사람이 주류를 형성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1년 남짓 다니시고 저렇게 판단한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분께서 그 회사의 하필이면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일했을 수 있지만 1년은 짧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나이들면 거의 다 의도하지 않아도 구세대가 되는겁니다. 신사고, 신세대 이런걸 10년 남짓한 세월을 거슬러가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중이 현재 절의 폐단이나 오점을 파악하고 있다가 자신이 어느정도 기득권을 가질만한 조건이 된다면 그 때 자신은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그리고 같은 세대에 혹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바꾸면 되는겁니다. 단 때를 기다릴줄 알아야 하겠지요?

제가 뻔한 틀에 박힌 말을 하는거라 생각되지만, 이 글만 읽고 편향된 마음가짐을 갖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 마음가짐에서 말씀드립니다. 어찌되었거나 잘 되면 좋겠습니다. 어떤것이든.
Commented at 2007/05/31 22: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달산 at 2007/05/31 22:49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남탓하는 소리로 들리는 건 제가 삐뚤어져서 그런 걸까요. 안타깝긴 하지만, DECRO 님 말씀대로 어딜 가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t 2007/05/31 22:57
이 글을 쓰신 분이 분당 서현역에 있는 그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한다면 그 판매원처럼 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Commented by 랑새 at 2007/05/31 23:45
안쓰러움과 안타까움과 그리고 엄청난 동감.
Commented by hella at 2007/06/01 00:01
아, 이글루스에 PSP나 휴대폰 등에 나전칠기 공예를 하고 있는 분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ㅁ님/생각으로 끝내세요. 굳이 똥 싸지르지 말고.
Commented by 마운틴 at 2007/06/01 00:31
음.. 멋지고 건강한글이네요. 트랙백 신고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레이코 at 2007/06/01 00:49
허허. 은근히 비난의 댓글이...
오죽하면 그것이 알고싶다에 술을 권하는 사회가 나왔겠습니까?
뭐 입다물고 일하고 술잘퍼마시면 그게 장땡인 사회니 원참.
Commented by 갈이 at 2007/06/01 01:02
1년차가 불평할 소리인것도 맞지만 1년차이기때문에 해선 안될 소리란 생각만.
Commented by 이주꿍 at 2007/06/01 01:23
처음 뵙습니다. / 조금은 정글고 불사조군의 유서를 보는거 같습니다. / 제가 다니던 직장의 오너이신 분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미래의 계획은 누구나 짤 수 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뿐이다.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내일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는가? 최선을 다해 오늘 해야할 일을 하는것이다." 현실에 순응 하는 최선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향해 될 때까지 달리는 것이 옳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결과를 만날지는 몰라도. 저정도의 패기라면 적어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삶을 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군요.
Commented by xxiaa at 2007/06/01 01:33
조직구성원이 공감하며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이루는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치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회사가 그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며 알아준다는 (꼭 그게 돈이나 복리후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믿음을 주는 것이 기업의 첫째 임무 아닐까요?
대기업이냐 소기업이냐와 상관 없이 그 일에 실패하는 회사는 인재를 잃고 서서히 죽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직서와 도원평에 백만번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LUPEL at 2007/06/01 01:54
트랙백 해 가겠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Commented by 로리바람君 at 2007/06/01 02:32
정말 옳고, 분명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신입사원의 투정으로 치부하고 못본 척 하려는 사람들이 있긴 있군요...
Commented by 만월님 at 2007/06/01 06:15
공감합니다 -_-
저도 같은이유로 올해초에 회사를 그만두었네요.
어딜가나 어느 회사나 똑같은 것 같아요. 저런점은..ㄱ-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Commented by mknet at 2007/06/01 06:19
술을 즐기거나 회식을 하거나는 문제가 아니지만, 일할 분위기를 못 만들고, 사람들끼리 웃을 분위기를 못 만들고, 목적을 상실한 회사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만약 일거리는 대충하면서 회식만 제대로 한다면 그것도 정말 별로네요.
Commented by twina at 2007/06/01 08:22
이 글에 공감이 가는건 제가 신입사원이기 때문일까요?
Commented by 아뤼 at 2007/06/01 09:02
공감을 넘어 감동적인 글이네요.트랙백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에인샤르 at 2007/06/01 09:07
어디선가 본 충고였는데....
사람이 잘못된 관행을 직시했을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바꿔라, 만들어라, 떠나라' 의 3가지가 있다 합니다...
이 분은 떠나라를 선택했을 뿐입니다
'바꿔라' 혹은 '만들어라'를 택한 동료들을 허탈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글쓴이가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언급한 부분에 해당하겠지요...
Commented by 무게와힘 at 2007/06/01 10:17
좋은 글이라 트렉백을 했는데 스팸처리 되었네요.
한국의 다양한 소식들이 있는것 같아 링크하고 읽어보려 합니다.
Commented by the정c at 2007/06/01 10:50
떠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어딜가나 마찬가지일듯...그게 현실...
Commented by 햏리포타 at 2007/06/01 11:06
좋은 글이라 실례지만 퍼가겠습니다... 도원님 평도 모셔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6/01 11:16
저는 저 경우를 대학때 당했다고 봐야 될까요 ( -_-)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7/06/01 13:51
맨정신에서만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은 구태의연한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발명품들중 여러개가 숙취상태나 취중에서 아이디어가 나온거라고 합니다.
Commented by 혀니 at 2007/06/01 14:16
캬... 두고두고 볼려고 트랙백 해놓을께요 ^^*
Commented by MilgaruDol at 2007/06/01 14:55
밸리타고 왔습니다.얼마전 삼성SDI에서 꼭 2년을 채우고 퇴사한 친구생각이 나네요.또래친구들에 비해 정말 많은 월급을 받지만.돈을 쓸시간도 없고.쉴시간도 없다는 친구는 결국 얼마전 퇴사해서 연봉을 낮춰서 다른곳에 입사했다 들었습니다.물론 선택이겠지요.저희 아버지도 꽤 오랜시간을 삼성맨으로 계셨지만.저희 아버지에게 삼성은 삼성일 뿐입니다.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거지요.어쩌면 이런것도 세대의 차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과객 at 2007/06/01 15:44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구태를 벗지 못하는 걸 보면 이 나라는 도통 바뀌는게 없군요. 고의로 시간 끌며 일하고 늦게 퇴근해야만 인정 받는 괴이한 문화라니...사직서 쓰신 분 심정이야 십분 이해됩니다만 조직생활 자체를 아예 접는다면 또 모를까 대한민국 안에서 본래 몸 담았던 회사 보다 나은 곳을 찾아 떠난다는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소득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7/06/01 16:09
명문입니다. 4.19선언문과 유시민씨가 학생때 쓴 항소이유서 이후에 가장 명문인 것 같습니다. 부디 성공하세요.
Commented by 아프란시샤아 at 2007/06/01 16:23
글쓰신분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획 경력 6년차이면서도 현재 작은 회사에서 월급 150만원이 6달째 밀려있는 제 현실을 보고있니...쩝...;;;
Commented by 무늬 at 2007/06/01 16:40
많은 월급을 받지만 돈 쓸 시간도 쉴 시간도 없는 회사원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을 때, 그 가정은 참으로 참담합니다. 아내와 보낼 시간, 아이와 보낼 시간이 없는 가장은.. 결국 가정에서 도태되고 말지요. 그런 가정이 모인 사회의 모습이 과연 어떨까 생각해보면... 끔찍합니다.
Commented by 도원 at 2007/06/01 16:59
이렇게 많은 리플이 달리고, 블로그 방문객수가 2천을 넘어가는 걸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통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해핀 at 2007/06/01 17:42
도원님, 죄송하지만 이 원본을 쓴 분의 블로그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다른 글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ㅁ군 at 2007/06/01 21:13
이거 삼성 본사가 아니라 삼성상사 아닌가요?
Commented by 카가미 at 2007/06/01 21:14
다좋은데 출처좀
Commented by 다야 at 2007/06/01 21:33
제가.. 회사를 나오게 된 이유랑 같네요.. 트랙백합니다..
Commented at 2007/06/01 23: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도원 at 2007/06/01 23:40
샤도우/ 本末이 顚倒된 논리이십니다.
해핀/ 글쓴이가 블로깅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 아닙니다.
ㅁ군/ 이 글의 제목에 "삼성물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국내1위의 종합상사입니다.
코리/ 사직서는 삼성물산 56기 게시판에 적은 것인데, 그게 흘러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mintcondtn at 2007/06/02 06:16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이런 사람이면 어디서건 뭔가해도 한국식 얼렁뚱땅주의가 아닌 제대로 해낼 사람이네요.
완전 감동입니다 ㅠ_ㅠ

Commented by 키키 at 2007/06/02 21:03
앞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구*본 + 홍보실의 언론 플레이일 것이라는데 한 표. 저런 글이 여기저기 굴러 다니게 둘 샘숭이 아닌데 ..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7/06/02 21:43
그래서 누군가가 남긴 명언이 있지요. 「정말 똑똑한 사람은 자영업을 한다」고.
남 밑에 있어봐야 어딜가도 그나물이 그밥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저도 남의 밑에서 월급받아먹는 월급장이 회사원입니다만.
Commented by 히우라 at 2007/06/02 22:22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으면서 퇴사라..;;
그건 좀.
Commented by 도원 at 2007/06/03 00:33
키키/ 구조조정본부 홍보실의 작전이라면, 뭘 노리는 것일까요?
덧글 지워진 분/ 구리광산에 투자하는 게 투기라고요? 인터넷 검색이나 해보고 그런 덧글을 다시기를... 삼성물산이 까자흐스탄에서 인수한 것은 기존 광산이었고.... 광산업을 투기 운운하는 것을 보니, 무엇보다 현대 지하자원 탐사방법과 같은 과학기술에 대해서 무식하신 분 같습니다. 어디 가서 나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단미 at 2007/06/03 10:30
글을 읽으면서 한숨만 납니다. 어쩌려고 이 모양 들인지...
Commented by 미소 at 2007/06/03 11:43
개인적으로 삼성은 안좋아 하지만, 그래서 뭔가 꼬집어서 삼성을 얼룩지게 하고 싶지만, 솔직히 이건 부단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전체 대한민국에 이렇지 않은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참고 견디는 것도 사회화 과정이 한 부분입니다. 1년이면 조금 짧아 보입니다. 자기가 속한 사회를 한 번 이해 해 보려고 노력해 보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 하니 몇해전에 간암으로 세상 떠난 삼성물산 선배가 떠오르네요... 형수하고 아들네미는 잘 지내는지..... 그 선배 생각하면 씁슬합니다..... 참 잘 나가던 선배였는데, 유럽쪽으로 지사 나갔다 와서 팽당하고..... 생각만 해도 입안이 씁쓸합니다.... 아무튼 저도 한번 반성하고 지나갑니다.
Commented by 이스 at 2007/06/03 15:16
저런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용기지만, 삼성에서 저런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7/06/03 18:29
http://www.itooza.com/common/iview.php?no=2007041510010470032
를 읽어보니 삼성물산은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내리고 있었네요. 역시 투기에 가까운 Risk를 Taking했던 사업이기도 하고, 그 임원의 무모하다 싶은 도전정신도 회사에서는 받아준 것으로 되어있네요.

그런데 그게 아무리봐도 이건은 신입사원이 퇴사한 것과 관계 없어보이는 데 어떻합니까?

여전히 일년만에 사회적응에 실패한 글솜씨 좋은 신입사원의 글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삼성물산이어서라는 생각에 바뀜이 없고 그점이 무척 씁쓸합니다.

도원님 discussion rule을 지키시죠. 반박을 하려면 글을 남겨 두고 반박을 해야죠. 그래야 공평하지 않나요. Rule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것 같네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내지적을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을 수정하셨네요. 그렇지만 아직 구리광산은 이건과 동떨어진 이슈인 것 같네요.
또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도원님은 채굴 기술을 이해해야 이건을 이해하는 듯이 말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의 구리광산건은 채굴기술이라기 보다는 그지역의 정치, 경제 상황등의 Risk가 더 컷던 이슈입니다. 그래서 투기에 가까웠던 사업입니다.
Commented by 도원 at 2007/06/04 10:54
지나가다/ 여기는 토론장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토론의 룰을 지키라"는 지적을 내가 받아 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삼성물산이 정치, 경제 상황의 리스크를 반영하여 지분을 줄였고, 결과적으로 배당을 결정할 때 힘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그 구리광산은 위험자산이 되었고, 그래서 완전 철수를 했던 것이죠. 자원 각축이 벌어질 미래에 대해서 대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나는 그것을 "안목이 부족했다"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님과 토론할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이런 덧글을 남기지 말아 주기 바랍니다. 여기는 토론장이 아니라 사적인 공간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쿠르스 at 2007/06/06 02:24
트랙백 하려고 했는데 스팸처리로 걸려버렸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백호 at 2007/06/07 10:13
1년차든 10년차든 박차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썩은물이 오래 있는다고 맑아지지 않습니다. 1년이 지나도록 썩은냄새가 난다면 하루라도 일찍 나오는 것이 보다 현명하겠죠. 다 같다고 어느 직장이나 같다는 면죄부아닌 면죄부가 바로 지금의 기업의 변화를 더디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바로 자기 자신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지 1년이라는 시간을 단편적으로 짧다고만 생각하는건 썩은 물에 결국 자신도 썩게 되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생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사직서가 앞으로 더 많이 자주 나오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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